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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곡은 마크 노플러(Mark Knopfler)와 에밀루 해리스(Emmylou Harris)가 함께 낸 2006년 앨범 All The Roadrunning 에 수록된 곡인 <If This Is Goodbye>이다. 마크 노플러는 1985년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빛나는 <Money For Nothing>과 1979년 빌보드 싱글차트 4위의 <Sultans Of Swing>으로 유명한 영국의 밴드 다이어 스트레이츠(Dire Straits) 출신의 가수이며 밴드 해산 후에는 솔로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어머니는 선생님이고 아버지는 건축가로서 배경이 괜찮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할로우 대학(Harlow College)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하고 기자로 활동했는가 하면 후에 리즈 대학교(University of Leeds)에서 영문학을 전공 한 그는 로우튼 대학(Loughton College)에 강의를 나가기도 하는데 어린 시절부터 학교 밴드나 로컬 밴드를 만들어가며 활동 하며 데모 테잎도 만들던 그는 1977년에 동생 데이비드 노플러(David Knopfler)와 다이어 스트레이츠를 결성하고 본격적으로 음악활동을 시작한다. 마크 노플러와 함께 All The Roadrunning 을 만든 에밀루 해리스는 13회의 그래미상을 수상한 컨츄리음악의 큰 별이다. 마크 노플러 뿐만 아니라 밥 딜런(Bob Dylan)이나 존 덴버(John Denver), 닐 영(Neil Young), 린다 론스테드(Linda Ronstadt)등 여러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을 많이 했다. 1
▲All The Roadrunning 앨범 자켓
All The Roadrunning 은 2006년에 빌보드 앨범차트 17위를 차지하며 나쁘지 않은 흥행성적을 거두는데 정작 앨범 안에 어떠한 곡도 크게 대중적으로 히트치지는 못 한다. 그 중에 오늘 소개할 곡인 <If This Is Goodbye>라는 곡이 앨범의 마지막 트랙에 자리 잡고 있다. 필자가 이 곡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11년에 김목경 아저씨의 20주년 콘서트 DVD인 Smoking Blues Gun 을 만들던 와중에 목경아저씨가 연주하는 것을 듣고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 당시에는 이 곡이 911 테러 당시에 전화통화 내용이라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가사를 조금만 보자. 2
My famous last words
Are laying around in tatters
Sounding absurd whatever I try
But I love you and that's all that really matters
If this is goodbye
의역하자면 '나의 지키지 못 할 말들이 정리도 안되고 아무리 내가 노력을 해도 이상하게 들린다는 것을 알아. 하지만 사랑한다는 것 만큼은 분명한 사실이야. 만약 이것이 마지막이라면..' 정도 되겠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빌딩 안에서 죽음을 예감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 사랑하는 이에게 전하는 마지막 음성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저미고 코 끝이 찡해졌다. 그런데 이 가사는 실제 전화 통화 내용이 아니라 마크 노플러가 쓴 가사였다. 마크 노플러는 가디언지(The Guardian)에 실린 이안 맥이완(Ian McEwan)이 쓴 911 테러 당시에 건물 안에 있던 여자에 대한 글을 보고 모티브를 받아서 곡을 만들었다고 한다.
▲기사 발췌
해석하면 여자는 작별인사를 하려고 전화를 해서 싸구려 영화에서나 음악에서도 흔히 등장하는 '사랑해'라는 말. 그러나 그 어떤 것도 그 가치를 하락시킬 수 없는 바로 그 말. '사랑해'를 신호가 끊기는 순간까지 연이어 이야기 했다는 내용이다.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이세돌 9단과 구글(Google)의 자회사 딥마인드(Deepmind)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기사 알파고(AlphaGo)의 대결이 성사되면서 컴퓨터의 한계가 도대체 어디까지인가를 놓고 말들이 많다. 이번에는 당연히 이세돌 9단이 승리할 것이다. 하지만 훗날에는 정말 어떻게 될 지 모른다. 하지만 컴퓨터가 인간을 지능적으로 뛰어 넘는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고귀한 감정은 컴퓨터가 넘 볼 수 없는 영역이며 그것이 우리가 늘 '아직은 세상 살만하다'라고 하는 원천이 아닐까 생각한다.
글을 마치기에 앞서 <If This Is Goodbye>는 김목경 버젼을 강력 추천한다. 원곡도 들어보시고 김목경 버젼도 꼭 들어보셨으면 좋겠다. 필자는 김목경 버젼이 원곡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지만 듣는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므로 확언하진 않겠다. 다만 그의 애절하고 블루지(bluesy)한 기타연주를 꼭 들어보길 바란다. 3유튜브 영상은 언제 없어질 지 모르는 속성 때문에 글에 링크를 안하는데 이 영상은 필자가 올린 영상이므로 링크를 걸겠다. 즐감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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