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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On One Dollars> 라는 다큐를 보고 다시 한 번 내 삶을 돌아본다.


전 세계 11억명의 사람이 절대빈곤에 허덕인다고 하는데, 새삼 많은 숫자임에 놀랐다.


전세계 인구의 6명 중 1명이 절대빈곤 상태에 있다는 것인데,


부유한 이 땅에 사는 우리는 그것을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


우리가 너무 쉽게 마시는 물을 그들은 흙탕물을 받아다가 침전물을 거둬내고 식수로 사용한다.


이 다큐에 나오는 치노란 12살 아이는 가난하여 학교에서 사용하는 책을 살 수도 없다.


20살의 로자는 간호사가 되고 싶었지만 가난하여 공부조차 해보지 못하고 농사를 지으며 살아간다.


그러나 치노는 늘 웃고 있고, 로자는 궁핍한 삶 속에서 실오라기 같은 꿈 한 자락을 잡고 놓지 않는다.


나는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살고 있으면서 무슨 삶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일까..


그깟 취업 좀 안 되고 있다고 온 종일 우울해 있는 나의 모습..


부끄럽다.


이렇게 깨우치면서도 다시 자고 일어나면 어제와 같은 모습으로 살고 있을 것이란 우울한 생각..


아, 인간이란 이토록 변할 수 없는 동물이란 말인가!


브레히트여, 당신이 옳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부조리를 없애려고 끊임 없이 저항하는 것 또한 인간이기에..


세상은 아직, 그리고 앞으로도, 아마 인류가 없어질 그날까지, 살만한 것이리..


나도 어제의 나를 벗으려 몸부림 치리다. 끊임없이.


(2016년 1월 29일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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