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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을 생각해 보면 나의 생일은 말할 것도 없고,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등 설레는 날이 많이 있었다. 주로 선물을 바라는 마음에서가 가장 컸고, 꼭 선물을 받지 않는 날이라도 이를테면 운동회 전날이나 소풍 전날은 친구들과 즐겁게 지낼 생각에 마음 설레었던 기억이 난다. 버스에서 들을 카세트 테이프를 챙기고, 미니오락기에 건전지도 새로 갈아끼우며 한껏 들떠있었다. 좋아하는 여자아이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아침에 무스를 발랐다가 마음에 안들어서 다시 샴푸를 몇번을 했는지 모른다. 그런 수차례의 시도 끝에도 결국 꼭 마음에 들지 않은 머리로 학교에 갔던 기억도 난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특별한 날들이 조금씩 특별하지 않게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좋아하던 것도 오래 사용하게 되면 싫증이 나는 것과 비슷한 이치일까. 설날도, 추석도, 크리스마스도.. 하다 못해 빼빼로데이니 14일마다 찾아오면 무슨 날이니.. 그저 일년중에 그저 그런 날들일 뿐이다. 나이가 먹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쉽게 넘기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꽤 서글픈 일이다. 나는 언제나 어린 시절의 나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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