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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집에 오는 길 코너에 파리바게트가 있다.
수년간 그 자리에 있었지만 한 번도 사먹은 적은 없다.
집에 들어가는 길에 출출하거나 하면 빵을 몇 개 사갈까 여러번 생각은 했었지만,
여름에 시원한 팥빙수 광고 사진을 보며 하나 사먹을까 생각은 했었지만,
이상하게 몇년동안 단 한 번도 사먹어 본 적이 없는 정류장 모퉁이의 파리바게트..
오늘 집에 오는데 그 파리바게트가 철거중이었다.
가지런히 빵이 놓여있던 선반은 온데간데 없고
내부는 작업복을 입은 인부들만이 폐허가 된 공간속에서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항상 그 곳에 있을 것만 같았던 것이 사라졌다.
한번도 이용해보지 않았지만.. 이 허한 마음 왜일까.
그냥 나에게 파리바게트는 그 곳에 있는 것이었다.
그 곳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었을지 몰라도..
이렇게 없어질 줄 알았으면 빵 한번 사먹어 볼 걸...
후회는 항상 늦다.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이란 쉽지 않다.
영원히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있을까..
물론 파리바게트가 없어진 자리에는 다른 가게가 들어오겠지..
곁에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후회로 가기 쉬운 길에 서있는 것이리..
(2014년 1월 17일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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